※ 모든 여행기에 포함되는 여행 일정과 여행 목표 ※
1. 여행 일정

2. 여행 목표
1) 포르투에서 포트와인 잔뜩 마시고 잔뜩 사서 귀국하기
2) 런던에서 '레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보기
3) 아름다운 주경&야경 촬영
4) 여행기를 쓰기 위한 사진과 정보 수집
5) 맛있는 음식 예산 한도 내에서 마음껏 먹기
6) 유럽의 유명 과학관 집중 답사
3. 여행 신조
천천히 걷고 보고 찍고 먹고 즐기자.
여독이 쌓였는지 기상이 늦었다. 호스텔 아침을 먹고 밍기적거리다 느즈막히 준비해 하루를 시작하였다.
"동네 성당"
숙소에서 나와 세비야 관광 중심지로 이동하다가 Plaza de ST.Ildefonso 라는 광장에서 발견한 성당인데, 유명한 곳도 아니고 엄청 대단한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닌데 사람도 많고 외양이 으리으리하다. 역시 한때 가톨릭 종주국이었던 스페인답다.
처음 만난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ña)
원래 여행 스타일이 걷는 걸 마다하지 않기에 꽤 먼 거리였음에도 걸어서 이동했다. 날씨가 좋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도착해서 가장 먼저 빛의 방향부터 확인했다. 다양한 구도로 사진을 많이 찍기 위해선 빛이 적절하게 들어오는 시기에 셔터를 눌러야 한다. 오전의 빛 방향은 건물을 담기에 적절치 않았다. 전경만 조금 찍다가 알카사르로 이동했다. 참고로 스페인 광장이라는 이름은 여기저기에 다 붙는다. 현재 로마, 마드리드, 세비야, 산타크루스, 바르셀로나에 같은 이름의 광장이 있다고 한다.
알카사르 입구
알카사르란 아랍어 정관사 "al"과 성곽 혹은 궁전을 뜻하는 "kazar"가 합쳐져 스페인어가 된 단어라고 한다. 그냥 "성곽"정도의 뜻인 것 같다. 성인 입장료는 9.5 유로이고, 노인과 학생의 입장료는 2 유로이다. 나는 물론 2 유로를 냈다! 역시 유럽 여행은 학생이 무조건 유리하다.
이슬람 장식으로 가득 찬 건물 외벽
정통(?) 이슬람 식 내장
코란 구절과 이와 비슷한 아랍어 문구, 그리고 기하학적 무늬, 완전 이슬람 식이다.
REAL ALCAZAR, SEVILLA
알카사르에서 가장 유명한 중정 바닥 대리석에 새겨져 있는 문구
정말 아름답고 사치스러운 아치다.
이런 곳에 살면 어떤 느낌일까.
야외 복도도 으리으리하다. 모자이크로 가득찬 외벽과 다른 느낌
안쪽 정원을 중심으로,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얕은 건물도 있다.
뜻을 알 수 없는 타일
보통 이슬람 건축은 코란 구절과 모자이크로만 장식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건 좀 달랐다. 무슨 의민지는 모르겠다. 포르투갈에서 보던 푸른색 위주의 타일과 확연히 달랐고, 장식은 더 화려했다.
정원으로 나가는 문
알카사르는 "성곽"인 동시에 "궁전"이었기 때문에 내부에 드넓은 정원도 있다.
공작 한 마리가 한적하게 거닐고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알카사르 관광을 끝내고 늦은 점심을 먹을 겸 대성당 쪽으로 나왔다. 어차피 위치가 다 거기서 거기다.
다시 찍어본 대성당 입구
멀찌감치에서 찍어보고 싶었지만, 대성당 주위에 워낙 건물이 빽빽하여 각이 잘 안 나왔다. 다른 건물 옥상에 출입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고 땅바닥에서 찍을 땐 이정도가 최선인 것 같다.
처음으로 맛본 가스파초(gazpacho)
안달루시아 지방 음식으로 유명한 가스파초는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식초 등을 넣고 차갑게 갈아서 먹는 수프이다. 새콤하고 시원하고 채소 맛이 풍부하게 느껴져서 식전 음식으로 식욕을 돋구는 데 딱이다! 정말 맛있었다.
가게 이름은 Almiranta
메뉴판에 뭐가 잔뜩 적혀 있는데, 다 타파스 메뉴 가격이다. 메뉴판 맨 밑에 테이블 가격은 10% 추가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 실내에서 먹을 시 가격 추가 or 스탠딩 테이블이 아닌 의자 테이블에 앉았을 때 가격 추가 둘 중에 하나인 것 같다(그리고 스페인 관행 상 전자일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돈을 아낄 겸 세트로 먹었다. 대성당 바로 건너편에 아주 크게 위치하고 있는데, 햇빛이 너무 강하지 않은 초봄이나 늦가을에 햇빛을 보충하며 테라스에 앉아있기 딱 좋은 곳이다. 관광 중심지에 위치한 것 치고 가격도 나쁘지 않다.
tapas-restaurante
샹그리아와 메로튀김
스페인에서 처음 마신 샹그리아와 다르게, 오렌지도 들어 있고 계피 맛도 났다. 맛이 더 풍부해서 맘에 들었다. 메로 튀김은 고급스런 생선튀김 같은 느낌? 괜찮았다. 메로튀김+가스파초+에스프레소 합해서 8.95 유로, 샹그리아 2.75 유로.
늦은 점심을 먹은 뒤, 김태희 광고 촬영지로 유명한 스페인광장(Plaza de España)으로 향했다. 에스파냐 광장이라는 지명은 스페인 내에만 네 군데이다. 따라서 검색할 때 잘 확인해야 한다. 스페인광장은 관광지가 몰려 있는 대성당 부근에서 좀 떨어져 있다. 열심히 빨리 걸으면 한 20분 정도 걸린다.
스페인 광장 구조물 중심의 아치 다리
붉은 벽돌과 노랑 파랑 타일
삐죽삐죽
건물 양 쪽으로 솓은 높은 탑
커다란 호 모양으로 아치가 가득 차 있다.
기억을 더듬어 들어가는 길
수 많은 화려한 의자엔 누가 앉았던가
다리 기둥을 파란 타일로 했다는 점이 뭔가 포르투갈 풍이다.
가로등 하나 허투루 만들지 않고 조화롭게
건물 중심과 양쪽 끝 탑을 뺀 나머지 부분은 모양이 똑같다.
색이 매우 선명하다.
살짝 보인 파란 하늘과 함께
복사 붙여넣기
기하학적 무늬가 들어간 타일 기둥
결혼사진 촬영
혼자 돌아다니다보니 결혼사진을 찍고 있는 부부를 발견했다.
결혼사진 촬영
조수까지 함께 돌아다니는 게 영락 없는 결혼사진이다. 스페인 광장은 스페인 사람들에게도 사진 찍기 좋은 곳인가보다.
스페인 광장 옆에 있는 마리아 루이사 공원(Parque de María Luisa)
추억남기기
맘에 드는 사진 중 하나
어느 정도 보고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여 다시 대성당 쪽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되든 안 되는 야경을 건져봐야 한다.
역시 화각이 좁다.
그나마 히랄다 탑까지 다 담으려면 이곳 밖에 없다.
아쉽지만 이 정도로 철수
찍긴 많이 찍었는데 선별하다 보니 몇 장 안 남는다. (시무룩)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이뻐서 찍은 다리
(13일자 여행기에 등장하는 Mayor 라고 적힌 그 다리다.)
야경을 찍느라 늦게 움직였더니, 13일에 저녁을 먹었던 식당이 완전 만원에 대기열도 엄청 길었다. 기다릴까 하다가 다양한 맛을 경험하자는 의미로 무작정 걸어서 숙소 근처에 있는 작은 광장(La Plaza de la Alfalfa)에 갔다. 8시가 다 된 늦은 시간이었지만, 야외 테라스에 사람이 가득했고 아이들도 작은 놀이터에서 많이 놀고 있었다.
일단 테라스(라기보단 그냥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이 정말 많다. 여행객이 아닌 현지 주민들이다.
감자 샐러드
싱싱한 풀이 먹고 싶어서 "샐러드"라는 글자를 보고 별 생각 없이 시켰더니 이런 게 나왔다... 쩝 샹그리아 마시려고 했는데 없대서 조금 당황했지만, 그냥 약간 드라이한 와인 시켰다.
숫소 꼬리고기 찜
우리나라 갈비찜이랑 똑같다.
가격 정보가 없다. 피곤해서 대충 후딱 먹었나보다. 그냥 무난한 타파스 식사? 다만 밥을 여럿이 함께 먹었다면 이것저것 다 시켰을 테니 감자 샐러드가 아닌 싱싱한 풀이 나오는 메뉴도 시킬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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