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여행기에 포함되는 여행 일정과 여행 목표 ※
1. 여행 일정
2. 여행 목표
1) 포르투에서 포트와인 잔뜩 마시고 잔뜩 사서 귀국하기
2) 런던에서 '레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보기
3) 아름다운 주경&야경 촬영
4) 여행기를 쓰기 위한 사진과 정보 수집
5) 맛있는 음식 예산 한도 내에서 마음껏 먹기
6) 유럽의 유명 과학관 집중 답사
3. 여행 신조
천천히 걷고 보고 찍고 먹고 즐기자.
말라가를 거쳐 두 시간 정도 버스로 달려 그라나다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숙소 이동 경로) 숙소에 도착하여 예약 잔금을 결제하고 짐을 푼 뒤 그라나다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드디어 맛보게 된 추로스 콘 초콜라떼! 프렌즈 스페인&포르투칼 편에, 세비야에 관해서는 추로스 콘 초콜라떼가 없었는데 그라나다에는 맛집 추천이 두 군데나 있었다. 그 중 숙소에서 걸어서 5분 안쪽에 있는 Bib-Rambla라는 카페로 향했다. 일단 가게 문 앞에 항상 있는 스탠딩 메뉴판을 슥 보니, 실내 바 - 실내 테이블 - 외부 테라스에 앉을 때 같은 음식의 가격이 모두 달랐다.실내 바에서 서서 먹을 때 가장 쌌고, 외부 테라스가 가장 비쌌다.
바에서 본 주방 모습
바에서 담소를 나누는 그라나다 사람들
스툴이 몇 개 놓여있긴 한데, 수가 부족해서 대부분 서 있다고 보면 된다.
추로스 1 유로 + 초콜라떼 1.8 유로
튀김과 진한 초코
추로스는 한국에서 먹던 츄러스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한국 츄러스는 곧고, 겉 모양이 균일하고, 설탕을 뿌려 먹고, 기름에 쩔어있지 않은데, 원조 추로스는 둥글게 굽어 있고, 표면이 울퉁불퉁 제멋대로이며, 설탕을 뿌리지 않고, 냅킨으로 살짝 눌러도 기름이 쭉 나올만큼 기름에 담가 튀겨 만든다. 초콜라떼 역시 한국 커피숍에서 파는 초콜릿+우유보다 훨씬 진하다. 휘휘 저어주지 않으면 아래에서부터 굳을 정도? 그래서 꼭 뜨겁게 나온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것 같았다.
가게 입구
Bib-Rambla 카페의 외부 테라스
카페가 위치한 광장
한산한 와중에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광장 이름은 Plaza de Bib-Rambla
이슬람 풍 상점들
그라나다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최후까지 이슬람 왕조가 있었던 곳이다. 그래서 카톨릭과 이슬람의 역사 유물이 혼재돼 있다. 잘 알려진 알함브라 역시 이슬람 왕조가 만든 궁전이다. 이런 문화의 영향은 상업에도 널리 퍼져 있는데, 대다수 길거리 상점이 북아프리카 이슬람 권 국가에서 팔법한 물건들(향신료, 직물 등)을 팔고 있고, 가게 분위기 역시 그러하다. 숙소 근처에 그라나다 대성당(Cathedral de Granada)가 있는데, 그 주위로 이슬람 풍 상점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기념품 상점
물론 요즘은 국제사회인 만큼 기념품이 표준화되긴 했지만, 이슬람 문화가 가득 담겨있다.
사람이 바글바글
소매치기 당하지 않겠느냐고? 작고 열때 동작이 커야만 하는 크로스 백을 앞으로 매고 한 손을 가방 위에 올리고 다니면 절대 털릴 일 없다. 특히 이런 사람 많은 곳에선 대놓고 터는 게 거의 불가능하므로 한 손 올리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예방 가능!
이곳 저곳 쏘다니다가 엄청난 물건(?)을 발견하고 멈춰섰다. 그렇게 사고 싶었던 디자인의 셔츠가 눈 앞에 있었다! 지름신!
(원본 사진이 없어짐, 굵은 흰색-파란색 스트라이프 셔츠)
네이비 자켓 코디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유명한 짤
옷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가끔씩 시간이 나면 코디 아이디어가 없을까 하고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데, 그 와중에 발견하여 유레카를 외친 코디이다. 이 중에서 네이비 자켓이나 카멜색(누런색ㅋ) 바지, 갈색 구두는 이미 있고 어디서나 구할 수 있지만, 이상하게도 저렇게 두꺼운 파란 줄무늬가 들어간 셔츠는 한국에서 못 찾았다.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다. 2013년 당시, 이 코디에 꽂혀서 사방 팔방으로 저 디자인의 셔츠를 찾던 내가 생각난다.
그라나다 상점가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던 차에 정말 거짓말 같이 내가 원하던 바로 그것을 딱 발견하고 바로 제품 탐색에 들어갔다. 쇼윈도에 대문짝만하게 '세일 중' 표시가 있었다. 49 유로짜리 셔츠를 무려 19.99 유로, 반 값보다 싸게 팔고 있었다. 가격은 합격! 바로 들어갔다. 역시 국제적으로 유명한 도시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한다. 가게 주인과 아무 어려움 없이 영어로 소통을 시작했다. 옷 태그에 스페인어만 써 있어서, 이게 뭐냐 저게 뭐냐 자세히 물어봤다. 순면 100% 좋다. 심지어 사이즈도 엄청 다양했다. 내가 우리나라 의류 시장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값 싼 대중 브랜드의 경우 옷 크기의 범주를 너무 제한하여 만든다. 다양성 따위 개나 줘버려의 자세인데, 몹시 싫다. 세비야를 돌아다니면서 본 스페인 남자 대부분 늘씬하고 멋있어서 크기가 제한적일 것 같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덕분에 나한테 딱 맞는 셔츠를 고를 수 있었다. 지금도 정말 만족스럽게 입고 있다. 스페인 간다고 ZARA나 H&M에 목숨 걸지 말고 이런 '스트릿 샵'을 둘러보자. 기본적인 제품 수준과 코디 수준이 우리나라와 달라서, 조금만 둘러보면 좋은 제품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족스런 쇼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그라나다 자석을 두 개 샀다(각 2 유로). 그라나다 숙소는 주방이 정말 깔끔하게 잘 구비되어 있었고, 도착 첫 날이라 어디서 저녁을 먹는 게 좋을지 몰라서, 숙소 근처 마트에서 쌀(1 유로), 치즈(1.65 유로), 할라피뇨 피클(1.3 유로)을 산 뒤, 영국에서부터 갖고 다니던 불닭볶음면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매워 죽는줄 ㅋㅋ 고작 3.95 유로로 구입한 재료였지만, 정말 배부르게 두 끼를 먹을 정도였다. 다시 한 번 유럽의 물가는 재료값<<<<식당값(인건비의 영향)을 느낀 순간이었다.
저녁을 먹고나서 리셉션 직원에게 괜찮은 타파스 바를 물어봤다. 아무 것도 모를 땐 역시 현지인의 추천(?)이 옳다. 대표 타파 메뉴와 술도 추천받았다. 굳이 추천 받은 타파스 바에 가지 않더라도 메뉴와 술만 기억하면 어딜 가도 잘 먹을 수 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원생의 위대한(?) 일탈 - 누가 뭐래도 그 때 꼭 가겠어 - 토레몰리노스 호스텔 (0) | 2015.03.17 |
---|---|
대학원생의 위대한(?) 일탈 - 누가 뭐래도 그 때 꼭 가겠어 - D+17, 미하스 (토레몰리노스 OUT) (0) | 2015.03.17 |
대학원생의 위대한(?) 일탈 - 누가 뭐래도 그 때 꼭 가겠어 - D+16, 미하스 (토레몰리노스 IN) (0) | 2015.03.16 |
대학원생의 위대한(?) 일탈 - 누가 뭐래도 그 때 꼭 가겠어 - 세비야 호스텔 (0) | 2015.03.16 |
대학원생의 위대한(?) 일탈 - 누가 뭐래도 그 때 꼭 가겠어 - D+15, 세비야 (OUT은 16일 아침) (0) | 2015.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