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여행기에 포함되는 여행 일정과 여행 목표 ※
1. 여행 일정

2. 여행 목표
1) 포르투에서 포트와인 잔뜩 마시고 잔뜩 사서 귀국하기
2) 런던에서 '레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보기
3) 아름다운 주경&야경 촬영
4) 여행기를 쓰기 위한 사진과 정보 수집
5) 맛있는 음식 예산 한도 내에서 마음껏 먹기
6) 유럽의 유명 과학관 집중 답사
3. 여행 신조
천천히 걷고 보고 찍고 먹고 즐기자.
전날 본 오페라의 유령 덕에 꿀잠을 잤던 것으로 기억한다.
느즈막히 눈 떠서, 식당으로 가서 점심까지 해결할 기세로 잔뜩 먹어두고, 호스텔 리뷰용 사진을 좀 찍은 뒤, 레미제라블 표를 구하기 위해 레스터 스퀘어 가든(Leicester Square Garden)으로 출발했다.
왕립음대
이곳을 지나다보면 아름다운 선율이 창문 너머로 계속 들린다.
로얄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 시간과 돈이 좀 더 있었다면 이곳에서 공연을 봤을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구글 지도를 참고하면 좋다※
뮤지컬을 감상하든 표를 사든 하려면, 일단 로얄 앨버트 홀과 하이드 파크(Hyde Park) 사이에서 9번 버스를 타고 트라팔가 스퀘어(Trafalga Square)로 간다.
트라팔가 스퀘어 바로 앞에 위치한 네셔널 갤러리(National Gallary).
내셔널 갤러리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쭉 돌아서 들어가면...
바로 여왕 폐하의 극장(Her Majesty's Theater)이 눈에 들어온다.
극장은 크고 아름답다. Phantom of the Opera라고 쓰인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여왕 폐하의 극장에서 이렇게 생긴 모퉁이를 돌아...
Whitcomb Street을 따라 쭉 올라가면...
이렇게 생긴 거리가 나타나고, 그 옆으로...
이렇게 생긴 입구(?)가 나오고 바로 저 앞이 레스터 스퀘어 가든이다.
TKTS 창구가 있다. 옆에는 당일 표 가격과 시간이 붙어 있다.
여왕님의 극장(Queen's Theater)으로 출발.
레스터 스퀘어 가든의 랜드마크는 M&M's World인데, 초록색의 초콜릿 냄새 물씬 풍기는 건물이라 눈에 확 들어온다. TKTS 창구에서 M&M's World 정문을 지나 우회전하여 쭉 올라가면 이날의 목표지, 여왕님의 극장이 있다.
가다보면 옆으로 차이나타운 주 입구가 보이고...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그곳이 나온다.
하앍, 레미제라블.
아무튼 여기까진 트라팔가 스퀘어에서 오페라의 유령 극장, TKTS 창구, 레미제라블 극장까지 가는 경로였다. 나는 먼저 TKTS에 들러서 자리와 가격을 확인했다. 2층 Dress Circle 앞자리가 39 파운드였다. 뭔가 만족스럽지 않아 여왕님의 극장으로 갔다. "혹시나 화요일이어서 할지도 모르는 할인이 적용된" 값 싼 표가 있나 확인해봤지만, 화요일임에도 할인이 없다는 것을 알고 바로 다시 TKTS로 표를 사러 갔다. 좀 전에 얘기한 창구가 아닌 옆 창구에서 표를 물어봤더니, 대박, 1층 Stall 앞에서 네 번째 줄에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왼쪽 맨 끝 자리여서, 직원에게 가리는 기둥은 없는지, 관객들이 선호하는 자리인지, 여러 번을 확인하고 나서야 확신이 들어 예매했다. 65 파운드짜리 자리를 39.5 파운드에... 완벽했다. 안전하게 표를 확보한 다음 이날의 주 목적지 런던과학관으로 향했다.
여기서부터는 좀 지루할 수도 있는 과학박물관 이야기.
전날 1층을 관람했으니 이날은 2,3,4,5 층을 관람할 차례였다. 먼저 2층부터 돌아봤다.
<Cosmos&Culture> 전시관, 뉴턴 『프린키피아(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원본.
<Cosmos&Culture> 전시관, 코페르니쿠스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 원본.
<Cosmos&Culture> 전시관, 뉴턴의 반사망원경, 갈릴레이의 굴절망원경, 갈릴레이의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별들의 전령)』, 모두 원본.
<Cosmos&Culture> 전시관, 뉴턴의 반사망원경, 원본.
소재가 불분명했던 이 망원경을 한 왕립학회 회원이 런던의 어느 골동품점 창고 서가 위에서 먼지가 쌓인채 널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얼른 구입하여 왕립학회의 이름으로 보관해왔다.
<Cosmos&Culture> 전시관, 갈릴레이의 굴절망원경과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별들의 전령)』.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관찰한 달 표면이 그려져 있다. "달 표면에 크레이터가 패여 우툴두툴하다"라는 주장은 당시 교회의 진리 "달은 매끈하며 완벽한 원이다"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주장이었다.
<Cosmos&Culture> 전시관, 전시물 상태를 확인하는 큐레이터.
유리장 속의 전시물은 하나같이 귀중하고 의미가 풍부한 (대부분)진품이므로, 그에 걸맞게 큐레이터가 직접 청소를 하고 있다.
<Measuring Time> 전시관, 기증자 표시.
이 전시관에는 휴대용 해시계부터 최신식 원자시계까지 전시되어 있는데, 특히 원본이 많은 태엽 시계나 회중 시계는 이처럼 기증한 사람의 이름이 전시물 설명판에 새겨져 있다. 전시물의 "원본성"을 입증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Measuring Time> 전시관, 구입했다는 표시.
과학박물관에서 구입한 것은 이처럼 이름 대신 구입했다는 표시를 하는 것 같았다.
<Cosmos&Culture> 전시관, 아직도 청소 중인 큐레이터. 전문가다.
<Computing> 전시관, 그 유명한 찰스 배비지의 해석 기관.
찰스 배비지(Charles Babbage)는 해석 기관(Difference Engine)의 개념을 구상하고 이를 설계했으나, 실제로 완성시키진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런던과학박물관에서 배비지의 설계를 기반으로 후대에 만든 것이다.
<Computing> 전시관, 해석 기관 확대. 과학 유물도 아름다울 수 있다.
<Computing> 전시관, 해석 기관 설계도.
<Computing> 전시관, 다양한 해석 기관.
<Computing> 전시관, 분석 기관(Analytical Engine)도 있다.
<Computing> 전시관, 찰스 배비지의 알려지지 않은 발명품.
<Computing> 전시관의 찰스 배비지 관련 과학 유물을 전시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들과 그들에 대한 감사패.
<Computing> 전시관, "찰스 배비지 짱짱맨".
<Computing> 전시관, 과학 유물도 아름다울 수 있다.
<Computing> 전시관, 과학 유물도 아름다울 수 있다.
딱히 특별한 전시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최첨단의 기술이 동원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아주 중요한 과학 유물을 가능하다면 원본으로, 안 된다면 티가 거의 안 나는 매우 정교한 복원품으로 전시해놓을 뿐이다. 다만, 전시물을 단순히 나열하는 게 아니라, 의미와 중요도, 미적 요소를 고려하여 관람객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옮겨가게금 배치한다.
<Mathematics> 전시관, 원뿔곡선들에 대한 설명.
<Mathematics> 전시관, 정다면체들에 대한 설명.
<Mathematics> 전시관, 곡선을 그리는 기구.
<Mathematics> 전시관, 나눗셈 기계.
<Mathematics> 전시관, 팬터그래프(작도 시 도형을 축소 혹은 확대하여 그릴 수 있는 도구).
보통 기초과학이나 수학에 관해 다루는 우리나라 국립과학관의 전시관을 보면, 교과서 원리를 눈으로 보고 실제 체험할 수 있게 전시물을 설치해 놓는다. 그러나 런던과학박물관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교과서 식 원리 설명, 체험, 그리고 그 원리가 발견될 당시에 사용된 도구를 함께 보여준다. 이로써 기초과학과 수학의 내용은 단지 교과서에만 머무르는 내용이 아니라, 한 민족, 한 나라의 역사가 되어 다가온다. 이것이야말로 교과서를 보충하고 뛰어넘는 과학박물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다.
<Flight> 전시관, 거대한 유물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Flight> 전시관, 쭉 늘어선 선반에 전시된 비행기 엔진들.
단순히 유물을 늘어놓는 것은 당연히 구시대적 전시 방법이다. 현대적인 전시라면, 유물을 바탕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치와 의미가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야만 한다. 그리고 런던과학박물관은 그 역사와 명성에 걸맞게 전시관의 많은 부분에서 이것이 잘 실천되고 있었다.
과학박물관 관람 이후의 스케줄은 전날과 같았다. 코벤트 가든에서 저녁을 먹고 뮤지컬을 보러 출발!
쉬는 시간에 찍은 사진들.
쉬는 시간에 찍은 사진들.
쉬는 시간에 찍은 사진들. 극장이 정말 아름답다.
짧은 감상평 :
- 뮤지컬은 25주년 공연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 순수하게 노래만 놓고 보면 25주년 공연이 낫다.
- 무대와 연기 같은 부분에서는 뮤지컬이 압도적으로 감동적이다.
- 장발장 배우 노래가 비교적 날카롭다. 듣기엔 분명 좋지만 알피 보의 감정 터지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더 잘 어울린다.
- 팡틴 배우가 좀 더 이뻤으면...
- 코제트 배우는 왜 항상 뮤지컬에서 다른 배우에 비해 성량이 부족한가? 원래 그게 컨셉? 25주년 공연에선 안 그렇던데...
- 테나디에 부부 연기 짱. 코미디언인듯. ㅋㅋ
- 에포닌 성량 폭발. 스테레오타입인 검은머리가 아닌 금발이라 신선했다.
- 영화에서 생략된 장면이 꽤 있었다. 근데 생략 없이 보는 게 개연성이나 이야기 진행 측면에서 확실히 더 좋다.
- 이렇게 좋은 공연을 앞에서 네 번째 줄에서 정가 65 파운드(체감 가격 85 파운드짜리 제일 비싼 자리)에 해당하는 자리에서 겨우 40 파운드만 주고 봤다. 직원 말에 따르면, clear view에 one of the best seats 였다.
환상적이었던, 정말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레미제라블을 끝으로 런던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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