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여행기에 포함되는 여행 일정과 여행 목표 ※
1. 여행 일정

2. 여행 목표
1) 포르투에서 포트와인 잔뜩 마시고 잔뜩 사서 귀국하기
2) 런던에서 '레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보기
3) 아름다운 주경&야경 촬영
4) 여행기를 쓰기 위한 사진과 정보 수집
5) 맛있는 음식 예산 한도 내에서 마음껏 먹기
6) 유럽의 유명 과학관 집중 답사
3. 여행 신조
천천히 걷고 보고 찍고 먹고 즐기자.
어제의 피곤함을 싹 풀고 다시 출발했다. 3월 2일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빅벤(Big Ben), 런던아이(London Eye), 타워브릿지(Tower Bridge)의 야경 촬영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행을 떠나기 전에 Gloucester 역이 아닌 South Kensington 역에서 숙소를 찾아오는 길을 한 번 담아보기로 했다.
자연사 박물관이 있는 사거리.
Gloucester Road 역에서 숙소를 찾아갈 땐 왼편에서 왔다면, South Kensington 역에서 갈 때는 오른편이다.
자연사 박물관의 전경.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외관만으로도 엄청나다.
빨간 공중전화보다 현대적인 'WiFi' 공중전화.
물론 WiFi는 안 된다. 괜한 기대 하지 말 것. 그리고 내부에는 콜걸 찌라시가 잔뜩 붙어 있다.
South Kensington 역 표시.
숙소 입구에서 왼쪽으로 나와 쭉 걷다가, 자연사 박물관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서 쭉 걷다가 길을 건너면 이렇게 생긴 표지판이 있다. South Kensington 역 표시가 보인다.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역시 화사한 South Kensington의 주택가.
South Kensington 역의 내부. 이 역은 상당히 크고 입구가 많다.
위와 같은 역사. 바로 뒤쪽으로 있는 반대편 입구.
South Kensington 역의 상가쪽 입구.
한 쪽 입구는 가게가 많은 상가 지구로 나 있다. 영국의 상징(?) Pret A Manger("프레타망제"라고 읽는다)와 스타벅스 등이 보인다.
반대쪽 입구는 주택가 쪽. 이쪽으로 나간다.
다시 자연사 박물관 쪽으로 올라가는 길.
호스텔에서 먼 쪽 자연사 박물관 근처에 또 있는 South Kensington 역 입구.
입구 앞에서 바라본 자연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옆으로 난 Exhibition Road 쪽으로 가는 중.
Exhibition Road 초입에서 바라본 자연사 박물관.
이 길을 따라 하이드 공원(Hyde Park) 쪽으로 쭉 걸으면 어제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로 가는 버스를 탔던 곳이 나온다. 이 때가 대략 오전 9시 30분인데, 이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참참참참 좋았다. 이때까지는... 여기서 9번 버스를 타고 다시 어제 아름다운 사진을 찍은 그곳으로 향했다.
다시 찾은 런던아이와 빅벤.
도착하자 갑자기 날씨가 흐려졌다. 게다가 엄청 춥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저 앞에 전 날 사진을 찍던 다리가 보인다. 사진을 찍은 위치는 워털루 다리(Waterloo Bridge). 이쪽을 찾은 이유는 다리와 함께 보는 런던아이와 빅벤의 야경이 멋있다는 리뷰를 봤기 때문이다. 일종의 사전 답사인 셈.
각도를 조금 바꿔서 찍고.
다리에서 내려와 강변에서.
빅벤을 쭉 땡겨서 찍고. 날이 흐려도 아름답긴 하다.
전경도 아름답다.
여기서부터 그 다음 일정이 굉장히 고민이었다. 런던에서 어딜 가야할지 별로 찾아보질 않아서 그런 것도 있다. 처음에는 사람에 치여 제대로 못 본 캠던 마켓(Camden Markdet)을 다시 가 볼까 하다가, 지인의 만류(?)와 권유로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으로 향했다. 겸사겸사 근처에 생 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도 있었기에 바로 그 쪽으로 향했다.
런던아이와 빅벤 쪽에서 런던 브릿지(London Bridge, 버로우 마켓 바로 위)로 가는 15번 버스 안.
중앙에 보이는 노란 원에 오이스터 카드를 대면 된다. 어느 여행 가이드북에선가 내릴 때도 찍으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현지에 살고 있는 유학생의 말로는 현지인들은 내릴 때 찍는 일이 없다고 한다. 카드가 없을 경우 기사 옆에 있는 빨간 쟁반으로 돈을 내면 된다. 런던에 있는 모든 버스가 2층 버스는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버스보다 훨씬 큰 걸 운전하면서 운전 자체도 매우 부드럽다. 그리고 생각보다 도심을 빠르게 관통한다. 버스 정류장마다 지도가 우리나라만큼 꽤 잘 돼 있기 때문에 타는 것도 어렵지 않다.
버로우 마켓에서 먹은 점심.
식당 이름: Fish!
메뉴 이름: Full market breakfast + 밀크티
메뉴 구성: 딱딱한 빵 + 소시지 + 구운 토마토 + 스크램블 에구 + 타다시피 바삭바삭한 베이컨 + 태우다시피 쩐 버섯 + 블랙 푸딩(고기? 푸딩? 아무튼 블랙 푸딩이라고 부르는 음식)
가격: 15.69 파운드
이 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음식 질에 비해 생각보다 비쌌던 가격. 한 번은 먹겠으나 다시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추천할 이유도 없다.
버로우 마켓 입구(?)
점심을 먹은 식당도 문제긴 했는데, 식당에 와서 왜 저런 곳에 갈 수밖에 없었느냐가 더 큰 문제였다. 버로우 마켓은 일요일에 쉬는 것 같았다. 물론 내가 이 곳에 익숙치 않아 잘 못 찾았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간판까지 달려 있는, 누가 봐도 가건물 속 시장인데 모든 상점이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다. 시장을 찾을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가건물 내부 모든 상점의 문이 닫힌 상태이다.
더 볼 것이 없었기 때문에 카페에 들어가 핫 초콜릿을 한 잔 들고 다시 런던브릿지를 건너 반대편으로 향했다. 얼마 안 가면 생 폴 대성당이 있기 때문이었다. 날씨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었다. 셔츠, 두꺼운 스웨터, 외투, 목도리까지 두르고 바지 속엔 내복도 입었는데 바람까지 거세어 엄청 추웠다.
생 폴 대성당 입구.
입장료가 굉장히 비싼 편인데, 일요일은 미사 때문에 개방하여 입장료가 없다. 대신 미사드리는 공간을 넘어 들어갈 수 없다. 성당 내부 사진이 없는 것은 내가 들어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찍어봐야 아름다운 사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 폴 대성당 앞의 석상.
생 폴 대성당 주변의 공사장
여러 층으로 쌓여 있는 근로자용 컨테이너. 공간이 좁아서 그런가? 하얀 타워크레인이 주변과 잘 어울린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생 폴 대성당에 이어 방문한 곳은 영국 도서관(Brithsh Library)였다. 이곳은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된 곳이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서 관리의 모습을 직접 보라는 뜻에서 추천하신 것 같다. 점점 독서실로 변해가는 우리나라 도서관에 비해 런던의 도서관은 이름값을 하는 것 같았다. 귀중한 책이 잔뜩 보관되어 있고, 그 책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공간 역시 엄청나게 많았다.
도서관을 가득 채운 책.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대략 지하 2층부터 4층까지 달하는 서고가 고서들로 가득하였다.
정말 빽빽하게 꽂혀 있는 책들.
평일 업무시간에 여길 보고 있자면, 도서관 사서들이 책을 꺼내고 관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단다.
그 다음 목적지는 타워브릿지였다. 사실 생 폴 대성당에서 영국 도서관을 들렀다 다시 타워브릿지 쪽으로 가는 것은 완전 비효율적인 경로이긴 했지만, 어딜 가야 할지 명확하게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곳을 가다 보니 그렇게 됐다. 타워브릿지도 사실 늦은 시간에 방문한 셈이다. 야경 찍기 겨우 세 시간 전에 사전 답사라니. 어쨌든 답사는 필요했고, 타워브릿지는 흐린 날씨와 꽤 잘 어울렸다.
타워브릿지와 런던 시청.
타워브릿지, 다른 각도. 돌벽이 흐린 하늘과 잘 어울린다.
타워브릿지는 전체를 찍어도 좋고 이렇게 각 파트 별로 땡겨 찍어도 좋다.
타워브릿지에 올라.
타워브릿지를 지나가면서 찍은 런던 시청과 3월 2일 당시 (아마도) 공사중이던 고층 빌딩(구글 지도에 이름이 안 뜬다). 밤에 불이 다 켜진다면 꽤 멋질 것 같다. 이 사진을 대략 오후 5시에 찍었다. 곧 해가 질 시각이었기 때문에 서둘러 런던아이와 빅벤 쪽으로 이동했다. 야경의 중요성을 따질 때 아무래도 타워브릿지보다 그 쪽이 더 끌렸기 때문이다.
워털루 다리 근방에서 대기하는데 날씨가 너무 추운 것이다. 그래서 가난한 자의 친구 프레타망제 Filtered Coffee(0.99 파운드)를 사서 가는데, 아뿔싸, 비가 오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삼각대를 임시로 가져갔기 때문에 크기가 매우 작아서 다리 난간을 넘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리 난간에 기대어 두 손 모두 사용해 야경을 찍었어야 했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자 그것에 차질이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바람까지 휘몰아치니 정말 추워서 죽을 맛이었다. 이 날 건진 사진들은 정말정말정말정말 힘들게 비바람을 온 몸으로 맞아가며(카메라도 ㅠㅠ) 건진 것들이다.
워털루 다리 포인트.
아름답게 물든 강변 건물들.
런던아이, 빅벤, 그리고 선착장.
빅벤과 선착장.
아쉽게도 웨스트민스터 궁이 보수 때문에 불이 충분히 켜져 있지 않았다.
정말 춥고 외투는 다 젖고 너무너무 피곤했지만, 멈출 수 없었다. 사전 답사까지 했는데 타워브릿지는 꼭 찍어야 했다. 버스를 타고 다시 타워브릿지로. 참고로 이 날 이런 근거리를 계속 왔다갔다 해도 괜찮은 것은 오이스터 카드의 capping 시스템 덕분이다. 버스 노선만 알면 매우 저렴하게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본 타워브릿지.
일몰 매직 아워(일출과 일몰시 하늘 빛이 환상적인 시간, 대략 30분)를 런던아이와 빅벤에 써서, 타워브릿지는 까만 하늘을 배경으로 찍어야 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흐린 날씨 덕분에 찍고 보니 꽤 밝았다. 타워브릿지 사진은 정말... 아직도 찍던 내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삼각대에 돈을 투자한 적이 없으니 갖고 간 것이 너무 낮고 허접하여 제대로 찍을 수 없어서, 빗물 잔뜩 묻은 강변 돌 난간에 온 몸을 던지다시피 기대서 카메라를 고정하고 찍었다. 사진 수득률이 삼각대에 비해 낮으니 제대로 한 장 건지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 여기까지 찍고나서 스스로를 보니 말 그래도 물에 빠진 생쥐 꼴이었다. 감기 걸리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
원래 계획은 여기까지 찍고 미리 찾아둔 피쉬&칩스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었는데, 쫄딱 젖고 비도 오고 길도 모르고 3G도 안 되는 상태에서 구글맵 캡쳐한 것만 보고 찾다가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에서 길을 잃었다. 기를 쓰고 한 시간 가량을 돌아다니다가 포기하고 그냥 KFC에 들어가서 눈에 보이는 값 싼 세트메뉴 하나 시켜서 거지 꼴로 허겁지겁 먹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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