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해두었던 빌드에 대한 소감
1. 지능 안 찍는 주먹질(둔기) 빌드
- 일단 지능 안 찍는 데서 오는 캐릭터 스킬 진행도 수치 부족이 꽤 크다. 이것 때문에 특전 포인트가 빌드 플래너 최대치에 비해 어느 정도 부족하니 주의해야 한다.
-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썰고 다니는 시기가 금방 찾아온다. 빌드 특성 상 사이버웨어 버서커를 사용하게 될 것인데, 버서커에는 가동 시 체력이 일정 수치 이하로 떨어지지 않거나 아예 대미지를 입지 않는 속성이 붙어 있다. 문제는 발동 쿨다운이 꽤 길기 때문에 초중반 기준으로 싸움 당 한 번만 가동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속편한데, 버서커가 꺼지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레벨이 오르고 특전을 사이버웨어 쿨다운 줄여주는 쪽으로 이것 저것 찍다보면, 전투 중에 버서커가 꺼질 일이 없어진다.
- 어설픈 일반 둔기 무기보다는 고릴라 팔뚝이 더 좋다. 팬텀 리버티 DLC 초반부에 정말 게임 엔딩 볼 때까지 잘 써먹을 수 있는 한 손 둔기 신화 무기(전기 배턴)가 등장하긴 하는데, 이걸 얻으려면 DLC 수문장을 통과해야 해서 무기 하나 얻자고 일찍 DLC를 여는 건 매우 비추.
- 생각지도 못했던 장점이 하나 있는데, 이 빌드를 완성시키는데 필요한 특전의 수가 생각보다 적기 때문에 잉여 특전 포인트를 다른 곳에 할당할 수 있다. 본인은 이걸 갖고 투사체 손 + 수류탄 방화광 특전 쪽에 투자했는데, 주먹질로부터 오는 뽕보다 최고등급 투사체 손 + 투사체 관련 특전 올 클리어 + DLC 스킬 트리 투사체 클리어라는 조건으로부터 오는 뽕이 훨씬 맛이 좋았다. 경직/넘어짐 판정이 아예 안 뜨는 극소수 보스를 제외하곤 필드에서 아주 쉽게 무쌍을 찍을 수 있다. 이거 때문에 게임 중후반부에서는 고릴라 손을 빼고 위에서 언급한 신화 둔기를 사용하면서, 손 사이버웨어는 투사체로 쭉 밀었다.
2. 넷러닝 + 스마트 무기 빌드
-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본편 발매 때 가장 먼저 밟았던 게 넷러닝 빌드였던 것 같다. 그 때의 넷러닝은 가히 사기라고 부를 수 있을 수준이었다. 보스 제외 필드에서는 카메라로 보고 전염 한 번 걸어주면 근처 애들 싹 죽어서 그냥 유유히 걸어 들어가서 이것 저것 할 일 다 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 그런 거 못 한다. 은신 넷러닝만 따지면 어느 정도 다른 빌드와의 균형을 맞추게 된 것 같다.
- 오히려 좋아진 부분은 극소수 강한 적 상대하는 경우이다. 퀵핵 사이의 시너지가 좀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데, 순서와 조합만 잘 지키면 본편 최종 보스도 넷러닝 조합 서너 개면 썰어버릴 수 있다.
- 버서크나 산데비스탄에 비해 운영체제의 선택 폭이 넓다.
- 버서크나 산데비스탄의 '발동'처럼 이쪽에는 '오버클럭'이 있는데, 진짜 세긴 하다. 극소수 적 상대가 쉬워지는 것도 이것 때문. 다만 쿨다운 줄이는 방법이 꽤나 제한적인데다 기본 쿨다운이 꽤 길어서 이게 빠지고 나면 열심히 도망다니고 날라다니면서 시간을 벌어야 한다.
- 스마트 샷건 빌드가 핫한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스마트 샷건에는 신화 무기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유일한 스마트 샷건 신화 무기는 본편 엔딩을 본 뒤에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 샷건 빌드를 완성하려면 레벨업은 둘째치고 최고 등급 ++의 부품칸 두 개 달린 녀석이 뚝 떨어지길 바래야 하는데, 일단 본인은 한 번도 못 먹었고 그래서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다.
- 위의 이유 때문에 성능 대비 접근성이 가장 좋은 무기는 SMG 계열 잉롱이다. 적중 시 일정 확률로 전기 쇼크를 주변에 방출하는데, 발사 속도가 빠르고 명중률이 높아서 갈기기 시작하면 맞는 족족 전기 경직이 걸려서 적들이 아무 것도 못한다.
- 빌드를 어느 정도 완성하고 이전의 경험들과 머리 속에서 비교를 해보면, 이쪽은 빌드 완성에 필요한 특전 포인트가 너무 많다. 정말 알뜰살뜰하게 모아서 투자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2.0 이전의 넷러닝은 초심자에게 추천할만 한 꿀 빌드였다면, 2.0 이후의 넷러닝은 게임을 어느 정도 이해한 2회차 이상의 플레이어나 할 만한 빌드가 되었다.
3. 순수 은신 빌드
- 원래 생각은 넷러닝을 안 쓰는 냉정 은신 빌드를 해볼까 했는데, DLC 엔딩을 처음 보고나서 방향성을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빌드 플래너 대로 안 할 것 같고, '사이버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냉정 은신 빌드 쪽으로 해볼 것 같다. 이유는 DLC 엔딩에 대한 심각한 스포일러라 적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나 V에게나 의미 있는 빌드일 거라 생각한다.
결말과 여운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결말 내용을 적지 않는다. 다만 DLC의 모든 결말과 기존에 봤던 본편 결말을 종합하여 생각해보건대, 조니 실버핸드의 다음 문구는 정말 사이버펑크 2077 게임 뿐만 아니라 사이버펑크라는 장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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